[빅터앙리] Forgive

프랑켄 2014. 12. 2. 23:02

[빅터앙리] Forg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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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파괴주의
설정오류주의

Wrirten by. 玄月 

 

빅터 프랑켄슈타인은 서류에 박고 있던 고개를 들어 천천히 돌렸다. 그리고 눈앞에 쌓여있는 수많은 서류를 보고 얼굴을 찌푸렸다. 1년전 줄리아와 결혼하자마자 숙부 슈테반 시장은 기다렸다는 듯이 빅터를 본인 사무실로 끌고 오더니 후계자수업이랍시고 일을 시켰다. 영리하고 머리 좋은 빅터는 슈테판에게 있어 굉장히 훌륭한 인재였지만 이제까지 연구만 하다가 갑자기 서류작성을 해야하는 빅터에게는 짜증 그 자체였다. 짜증내면서도 할 일은 확실히 하는 빅터의 모습에 슈테판과 엘렌은 빅터가 드디어 마음을 다 잡았다며 쌍수를 들고 기뻐했고 줄리아 역시 크게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빅터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가려는 모습에 뿌듯해했다. 이런 변화에 짜증내는 건 오직 단 한명, 빅터 프랑켄슈타인뿐이었다. 그렇게 몇 달이 흘렀는데 갑자기 슈테판이 빅터를 불러놓고는 편지 하나 달랑 넘겨주고는 빅터가 붙잡기도 전에 여행을 떠나버렸다. 심정 같았으면 절대 못한다며 난동을 부렸겠지만 그럴 수가 없었다. 4년 전 그 날 이후, 그는 그 연구실을 다시 들어갈 수가 없었다. 아니, 프랑켄슈타인성 자체를 들어갈 수 없었다. 프랑켄슈타인성에 들어가면 책을 들고 왔다갔다하는 앙리의 환영과 성을 돌아다니며 중얼거리면서 잔소리를 하는 룽게의 환영이 돌아다녔다. 실험실에 들어가면 피를 흘리며 쓰러진 룽게의 모습과 입가에 피를 묻힌채 자신을 원망하는 눈으로 쳐다보던 앙리가 떠올라 온몸이 덜덜 떨리고 구역질이 났다. 그렇게 도망치듯 성을 나와 줄리아와 결혼까지 한 마당에 더이상 물러날 곳이 없었다. 빅터는 서류를 책상 위에 던져놓고 거칠게 셔츠목을 풀고 서랍에서 책 한 권을 꺼내들었다. 빅터는 천천히 책표지를 쓰다듬었다. '인간사체의 재활용' 빅터의 곁을 떠난 두 사람이 남긴 물건 중 빅터가 유일하게 가지고있는 가장 소중한 물건이었다. 프랑켄슈타인성에 와서 앙리가 빅터를 위해 본인의 지식을 자세하게 써서 재집필해서 만든 논문을 룽게가 멋들어진 표지를 붙여 책으로 만들어준 것이었다. 혹여 표지가 닳을까봐 제대로 만지지도 못하고 찢어질까봐 읽지도 못하고 빅터는 그 책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 때 갑작스럽게 밖이 소란스러워졌다.

"빅터! 빅터!!"

그리고 노크도 없이 줄리아가 방으로 뛰쳐들어왔다. 사색의 시간이 깨져서 짜증이 치밀어올랐지만 예의바른 숙녀로 유명한 줄리아가 갑자기 방으로 들어왔다는 점에 빅터는 짜증을 삼키고 물었다.

"무슨 일이야, 줄리아?"
"빨리 나와 봐, 어서!"

줄리아는 빅터의 팔을 붙들고 그를 책상에서 끌어냈다. 빅터는 리둥절했지만 터덜터덜 줄리아를 따라 나갔다. 로비에는 남녀 한 쌍이 서있었고 엘렌이 웅성거리는 하인들을 내보내고 있었다. 당황해하는 여인을 다독이는 사내를 본 빅터는 흠칫했다. 손목까지 덮여있는 프릴있는 셔츠에 단정히 묶은 갈색빛머리, 거기다 다부진 체격. 빅터의 머릿속을 스치는 생각이 있지만 그는 믿을 수 없었다. 설마... 그럴 일이.... 사내는 인기척을 느꼈는지 빅터를 향해 돌아섰다. 빅터와 눈이 마주친 사내가 깊게 미소를 지었다.

"잘 지냈나, 빅터?"

다정한 목소리에 빅터는 다리의 힘이 풀려 주저앉아버렸다.

-

빅터의 서재에 두 사람이 마주보고 앉았다. 차를 마시는 모습이 영락없는 앙리의 모습이었다. 빅터는 덜덜 떨리는 다리를 부여잡고 마른 입을 적시며 입을 열었다.

"앙리...."
"아, 그러고보니 소개가 늦었군요."

빅터의 말을 단칼에 자르고 품 속에서 뭔가를 꺼내 내밀며 말을 이었다.

"헨리 클레르발입니다. 현재 작은 시골마을 의사로 일하고 있죠."

헨리가 내민건 명함이었다. 명함에 적혀져있는 '헨리 클레르발'이란 이름이 너무 낯설게 느껴졌다. 뭐라 불러야할지 혼동이 왔다. 그래서 말머리를 바꿨다.

"그동안... 뭘하면서 지낸거야?"

빅터의 질문에 헨리는 웃으며 대답했다.

"이리저리 떠돌아다녔습니다. 그러다가 지금 아랫층에 계시는 아가씨를 만났고 의사일을 하면서 지냅니다."

헨리의 두루뭉실한 대답에 빅터는 얼굴을 찡그렸다. 그렇게 알고 싶은게 아니었다.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었다. 더 자세하게 말하라고 다그치려는 순간  헨리가 먼저 말을 이었다.

"속죄의 의미로써 의사일을 하고 있으니 그렇게 화내지 말아주세요."

헨리의 말에 빅터는 손잡이를 부서트릴 듯이 잡았지만 몸이 덜덜 떨리는 걸 막을 수는 없었다.

"무....무..슨..."
"의식이 있는 상황이건 무의식의 상황이었던 제가 처음 눈을 뜨고 난 행동은 살인이었습니다. 죄없는 이를 죽게 만든 끔찍한 살인이었죠."
"그..건.....앙ㄹ"
"그리고 그런 저를 아무런 꺼리낌도 없이 죽이려고 했던 건 당신이었습니다."

쿵하고 심장이 내려앉는 소리가 들렸다. 빅터는 두려움에 식은땀을 흘렸다.

"그.... 그건...."

헨리는 차분히 빅터를 바라보았다. 생명창조를 꿈꾸었던 창조주는 자신의 피조물 앞에서 가엾을 정도로 벌벌 떨었다. 아담을 쫓아내고 아무도 없는 외로움에 자신의 낙원에 마저 돌아가지 못하는 불쌍한 창조주의 모습에 헨리는 들고 있던 가방에서 뭔가를 꺼내 빅터의 앞에 내밀었다.

"이건.."
"당신의 물건입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헨리가 내놓은 물건은 다름 아닌 곱게 접혀진 빅터의 코트와 실험일지였다. 빅터는 자신의 눈앞에 드러난 죄에 더이상 말을 할 수 없었다. 얼굴이 완전히 사색이 된 채 그는 헨리를 보았다. -그래서... 복수를 하고 싶은건가?
빅터의 눈을 읽은 헨리는 가만히 빅터를 쳐다보았다. 그러다 코트 위에 놓인 실험일지를 펴들고 한 부분을 읽었다.

"나는 내 가장 친한 친구 앙리의 목으로 생명창조를 하려고 한다."

빅터는 이를 악물었다. 가장 듣고 싶지 않는 부분은 가장 듣고 싶었던 목소리를 타고 비수가 되어 가슴을 찔렀다.

"산 속에서 짐승같이 돌아다니던 나를 잡은 사람들은 이 일지를 읽어주었습니다. 그리고 미친 놈이 만든 괴물이라고 불렀지요. 매일밤 고문을 받으면서 이런 글을 읽어주는데 어느 누가 복수를 꿈꾸지 않을까요?"
"그래서 결론이 뭐야? 나한테 복수하고 싶다는 거야?"

빅터의 날선 반응에 헨리는 피식하고 웃으며 대답했다.

"성격이 급한 건 여전하네요. 네, 복수하려고 했습니다. 나를 만들고 무책임하게 버린 창조주에게 복수하려고 했습니다. 내가 당한 고통, 외로움을 당신도 알게 해주고 싶었죠."
 
빅터는 담담히 말하는 그의 의중을 도저히 알아차릴 수가 없었다. 그런 빅터의 마음을 읽었는지 헨리는 빅터와 눈을 맞추며 말했다.

"그 지옥 속을 빠져나와 평화로운 곳에서 살면서 머릿속에서 계속 지식이 튀어나오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창조주는 지금 어찌 살고 있을까? 그리고 이렇게 찾아왔죠. 이렇게 살고 있는 당신을 보니 제 생각이 확고해졌습니다."

 헨리는 실험일지를 들고 벽난로에 향하더니 실험일지를 그 속에 집어 던졌다. 깜짝 놀란 빅터가 벌떡 일어나며 소리쳤다.

"지금 무슨 짓이야?!!"

급히 벽난로로 갔지만 헨리가 그를 붙잡았다. 몸을 빼내기 위해 빅터가 힘을 썼지만 인간을 초월한 체력을 가진 헨리를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게 무슨 짓이야? 당장 이거 놔!! 저게 뭔지 알고 있어? 내가 저걸 위해 얼마나 고생했는데?! 젠장, 놓으라고!!!"

빅터는 몸부림치며 외쳤지만 헨리는 놓지 않았다. 그리고 조근조근하게 대답했다.

"그래서 저 연구를 하며 행복했습니까? 지금은 성으로 돌아가지도 못하면서?"

빅터가 흠칫하며 멈추섰다. 그리고 이제 재가 되어버린 실험일지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빅터의 눈에서 불이 일고 헨리의 멱살을 잡아쥐었다.

"네가 무슨 권리로 저걸 태워버린거야?! 저건 내 일생을 담은 연구라고!! 네가 그걸 알아? 저건 앙리와 나의 일생최대의 걸작이란..."
"걸작과 동시에 저건 죄의 증거 아닌가요? 신의 권능에 도전하려고 했지만 결국 다 잃지 않았습니까? 마을사람들에게서 들었습니다. 짐승이 울부짖는 소리가 들리고 총성이 들리던 밤, 그날 이후,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성에 돌아가지 못한다는 사실을!"

빅터는 말을 이을 수가 없었다. 그러다 다리힘이 풀려 바닥에 주저 앉았다. 헨리는 그런 빅터를 부축하여 의자에 앉혔다. 헨리의 말이 모두 옳기에 그저 씩씩거리며 헨리를 노려볼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결론이 뭐야?"
"당신을 용서합니다."
"뭐?"

헨리의 대답에 빅터는 할 말을 잃었다. 지금 무슨 소리를...?

"당신을 용서한다고 했습니다."
"하....하하하하"

빅터는 눈을 가리고 웃었다. 그리고 말을 이었다.

"거짓말하지마."
"당신을 용서합니다."
"개소리 지껄이지마!"

빅터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악에 찬 눈빛으로 헨리를 쏘아보며 말했다.

" 이런 일이 쉽게 용서될 수 있는 일이 아니라는 거 나도 잘 알아! 그러니까 복수하려면 지금 하라고. 아까보니까 너 힘도 세던데... 지금 이 자리에서 내 목을 꺾어버리라고!"
"지금도 충분히 힘든 사람에게 복수할 생각따윈 없습니다. 그리고..."

헨리는 탁자에 놓인 코트를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난 쇠사슬의 차가움 이전에 당신이 입혀준 코트에서 느꼈던 따뜻함을 기억해요. 그 때 코트를 입혀줬을 땐 내 탄생을 기뻐하고 있지 않았나요?"
"그래 기뻐했지. 네가 그런 괴물이었다는 걸 몰랐으니까!"
"그래도 그 때의 따뜻함 그 하나가 내가 살아가도록 지탱하는 힘이었습니다. 아무도 주지 않았던 온기를 처음으로 나누어주었으니까."

헨리는 빅터를 보며 깊게 미소를 지었다.

"그 온기 하나만으로도 난 충분히 당신을 용서합니다. 빅터 프랑켄슈타인. 더 이상 괴로워하지 마세요. 저 실험일지를 보면서 어두웠던 상처를 끄집어내서 할퀴지 마세요."

헨리의 말에 빅터는 더이상 할 말이 없었다. 친우 앙리 뒤프레처럼 눈 앞에 있는 헨리 클레르발은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그 때 당시에는 아무런 죄책감도 느끼지 못했지만 세월이 흐르고나서야 자신의 죄가 보여서 너무나 두려웠었다. 친우의 시신을 실험재료로 사용하고 소중한 가족이 죽고 나서야 그 소중함을 깨닫고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자신의 피조물을 없애려고 했던 자신의 이기적인 모습에 몇날며칠을 자지 못했다. 그 죄책감이 쌓이고 쌓여 숨통을 막고 있었다. 편하게 쉴 수도 없었다. 결혼하고나면 좀 나아지지 않을까하고 생각했지만 그 죄가 더욱더 목을 죄여왔다. 네가 그렇게 행복하게 살 권리가 있다고 생각해? 앙리 뒤프레와 룽게가 누구때문에 죽었는데 너 혼자 행복하게 살려고 해? 갓 태어난 생명체를 아무 망설임도 없이 죽이려고 한 주제에 행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해? 꼬리의 꼬리를 무는 생각에 빅터는 미치기 일보 직전이었고 더욱더 성으로 돌아갈 수 가 없었다. 죽은 앙리와 룽게가 자신에게 복수할 것 같아서... 도망친 피조물이 성에서 기다렸다가 자신을 죽일 것만 같아서... 그렇다... 나는 피조물을 두려워한게 아니었다. 나의 죄를 두려워한 거였다.

"실험일지는 재가 되어버렸지만 아직 코트는 남아있습니다. 난 이 코트만 가지고 갈겁니다. 그러니 더이상 괴로워하지 마세요. 난 당신을 이미 용서했습니다."
".....언제부터야?"
"네?"
"언제부터 나를 용서한거야?"

빅터의 물음에 헨리는 깊게 웃으며 대답했다.

"이미 오래전에 용서했습니다. 누가 뭐라하든 당신은 나의 창조주이자 나에게 처음으로 온기를 나눠준 사람이니까요."

헨리의 대답에 빅터의 눈가가 시큰거렸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한 방울, 두 방울 떨어지던 눈물에 빅터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그 자리에서 울었다. 드디어 용서받았다... 앙리와 헨리의 용서에 빅터는 울부짖었고 그 옆에서 헨리는 빅터를 토닥여줄 뿐이었다.

-

"....이제 어디갈 생각이야?"

한참을 울다가 진정된 빅터를 보더니 헨리는 짐을 챙겨들었다. 빅터는 그런 헨리를 붙들고 물었다.

"집에 가야죠. 병원을 오래 비워서 아마 지금쯤 환자들도 많이 기다리고 있을겁니다."
"...여기 남아있을 수는 없는거야?"

빅터의 물음에 헨리는 피식하고 웃고 대답했다.

"아까 로비에서의 반응 못보셨습니까? 까뜨린느가 저를 헨리 클레르발이라고 해명해줘서 망정이었지, 여차하면 죽은 앙리 뒤프레가 살아났다고 끌려갈뻔 했습니다."

빅터의 심장이 다시 한번 내려앉았다. 잊고 있었다. 앙리 뒤프레는 이곳에서 하룻밤 사이에 두 사람이나 죽인 살인마로 사형당했다는 사실을... 빅터의 표정을 살피던 헨리는 빅터의 어깨를 툭툭 쳤다.

"그래도 다른 곳에서는 아무도 몰라요. 다른 곳에서는 전 단지 헨리 클레르발일뿐입니다."

그리고 헨리는 문을 열고 로비로 내려갔고 빅터도 헨리의 뒤를 따라갔다. 로비에는 엘렌, 줄리아 그리고 까뜨린느가 앉아 차를 마시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헨리가 까뜨린느를 부르자 까뜨린느는 아쉽다는 듯이 연신 엘렌과 줄리아를 돌아보며 헨리에게 다가갔다. 까뜨린느의 겉옷매무새를 정리해주는 헨리에게 엘렌이 말을 걸었다.

"저... 클레르발씨.... 지금 가야하나요? 온 김에 며칠 더 있다가 가면 안될까요?"
"병원을 오래 비울 수가 없어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죄송합니다, 프랑켄슈타인양. 그리고 헨리라고 불러주십쇼."
"저...헨리... 지금 이렇게 떠나면 아쉬워서..."

엘렌은 말꼬리를 늘리며 헨리 뒤에 우두커니 서있는 빅터를 힐끗 바라보았다. 그러나 빅터는 엘렌의 눈길을 피했다.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아무리 헨리가 용서했다할지라도 이런 위험한 곳에 헨리보고 머물러 달라고 할 수가 없었다. 또다시 죄를 짓고 싶지 않았다.

"죄송합니다, 워낙에 밀린 일이 많아서. 제가 자주 못오더라도 아가씨들이랑 빅터가 저희 병원에 와주시겠습니까? 프랑켄슈타인 가의 주치의보다는 실력이 떨어지겠지만 성심성의를 다하겠습니다."

헨리는 엘렌에게 대답하고 빅터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빅터의 손을 잡았다. 갑작스러운 헨리의 행동에 빅터는 움찔했고 그런 빅터의 모습에 헨리는 피식하고 웃으며 말했다.

"꼭 와줘. 기다릴게."

그렇게 헨리는 빅터의 대답을 듣기도 전에 까뜨린느를 데리고 저택을 떠났다. 두 사람이 탄 마차가 보이지 않을 때까지 지켜보던 빅터를 향해 엘렌이 입을 열었다.

"앙리를 많이 닮은 사람이구나. 마치 죽은 앙리가 살아있는 것마냥."
"그렇지만 누나, 저 사람은 앙리가 아니야...헨리야... 헨리 클레르발."
"좀 더 있다갔으면 너도 좋았을텐데..."
"바쁘다니까... 나중에 우리가 보러가면 되지."

씨익하고 웃는 빅터의 모습에 엘렌이 놀란 듯이 눈을 끔뻑였지만 이내 미소를 지어보이고 줄리아를 데리고 저택으로 들어갔다. 빅터는 헨리가 떠난 길을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그래... 이제 앙리는 내 곁에 없어. 지금 살고 있는 사람은 헨리 클레르발이다. 헨리... 너는 의사일로서 속죄를 하겠노라했지? 나는 룽게가 원했던 대로 실험을 그만두고 프랑켄슈타인가의 가주로써 살아가겠다. 그가 바랐던 가주가 되는 그날, 너를 찾아갈게... 그 때 다시보자... 헨리...  빅터는 천천히 저택으로 걸어갔다. 모든 죄를 털어버린 빅터의 모습은 마치 태양과 같이 빛났다. 앙리 뒤프레가 반했던 태양과 같은 모습으로 그는 새 삶에 나갈 준비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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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헨리 클레르발'이라고 한 이유는 앙리(Henry)를 철자 그대로 읽어서 헨리, 원작의 앙리 성을 따서 클레르발.

'[크리까뜨]IF'의 외전격이라고도 할 수 있는 소설(or 썰)입니다.

해피엔딩버젼의 빅터와 앙리, 두 사람이야기도 한 번 틀잡고 제대로 써보고 싶지만 그랬다간 죽도 밥도 안된다는 걸 너무 잘 알기에 포기.

아마도 가끔 힐링하고 싶을 때 틈틈히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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