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리처] 소유1
원작파괴주의
시공간파괴주의
설정오류주의
Written by. 玄月
아침해가 떠오르기 직전의 새벽이 가장 어둡다고 한다. 떠오르려는 해가 새벽의 빛마저 빼앗아버려 칠흑과 같은 어둠만을 새벽에게 남겨주기 때문이었다. 새벽의 어둠은 붉은 피와 거친 함성이 난무하던 격투장을 잠재웠다. 그러나 강력한 새벽의 힘은 격투장의 깊디깊은 지하실까지 미치지 못했다. 어두운 욕망과 잔혹함이 새벽의 어두움을 누르고 밝게 빛나고 있었다.
"아이고~ 괴물 슨상님~ 왜 또 일을 그 따위로 하셨어요?"
키득거리며 말하는 자크의 눈은 욕망에 밝게 빛나고 있었다. 그는 거칠게 허리짓을 하며 밑에 깔려있는 누군가를 내려찍었다. 그리고 자크의 욕망에 새벽의 어둠의 은혜를 받지 못해 잠들지 못한 누군가가 괴로움에 울부짖었다. 마치 짐승과 같은 울부짖음만 내지르고 쇠사슬에 손발이 결박되어 반항조차 못하고 그저 자크의 몸짓에 맞춰 본능적인 반응만 하며 눈물을 흘리는 이의 모습에 자크는 더욱 흥분하여 상대의 기도를 압박하며 말했다.
"시끄러워, 이 괴물새끼야. 한 번만 더 괴음을 내면 그대로 니 목구멍을 뜯어내버릴테니까. 넌 그냥 울기나 하라고"
"커억!"
목이 졸려 숨을 쉬지 못하는 이가 바르작거리며 고통스러워 했다. 바닥을 손톱으로 긁으며 호흡곤란으로 눈이 뒤집히기 직전에서야 자크는 손을 풀었고 급히 숨을 내쉬며 그 숨을 고르기도 전에 성급하게 성감대를 거칠게 치고 오는 자크의 행동에 또다시 숨을 쉴 수가 없어졌다. 단지 살고 싶어 숨을 쉬기 위해 지친 몸을 이끌고 앞으로 나아가려던 이를 자크는 무자비하게 끌어당겼다. 그리고 다시 한번 강하게 느껴지는 원치 않는 쾌락에 허리를 휘며 고개를 돌리자 사내의 얼굴이 보였다. 갈색머리에 단아한 외모의 사내는 다름아닌 앙리 뒤프레였다. 그러나 엉망으로 헝크러진 머리에 쾌락으로 눈이 풀려있고 잔뜩 붉어진 얼굴은 모두가 알고 있는 신사 앙리 뒤프레가 아니었다. 그가 앙리가 아니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가장 큰 이유는 다름 아닌 그의 몸이었다. 누군가의 신체를 가져다쓴건지 모르겠지만 이리저리 팔다리가 꿰매져있는 그로테스크한 몸과 몸에 비해 덜 아문 목의 상처가 그가 앙리 뒤프레의 모습을 한 또다른 누구라는 것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 누군가는 그를 크리처(Creature)라고 불렀고 누군가는 그를 괴물이라고 불렀다. 자크는 그를 괴물이라고 부르는 사람 중 하나였다. 자크는 크리처의 머리를 잡아 끌어당기며 말했다.
"이 새끼가 어딜 도망치려고 들어. 제대로 느끼라고. 아직 끝날려면 멀었으니까."
자크는 키득거렸다. 그리고 더욱 강하게 추삽질을 하고 괴물이 흘리는 눈물을 보며 파정했다. 괴물은 완전히 지쳤는지 축 늘어져서 눈물만 흘리고 있었고 이에 자크는 낄낄 거리며 괴물의 귓가에 저주를 읊었다.
"넌 내 꺼야."
자크가 나긋한 목소리로 잔인하게 내뱉는 한 마디에 괴물이 움추리자 자크는 즐겁다는듯이 깔깔 웃으며 벽에 기대어 엉망진창으로 된 괴물의 모습을 감상하였다.
몇 년전, 쾌감의 절정에 달하는 순간 누군가가 자신을 쳐 기절시키고 그 사이 사내가 도망갔다는 걸 알았을 때의 상실감은 상상을 초월했다. 원래 자크는 자신이 뒷골목에서 미친 놈으로 불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건 자크가 제정신이었을 때의 모습이었다. 그때는 반정신이 나간 상태에서 자신을 친 망할 새끼를 잡아오고 그 사내를 납치해오라고 난리를 쳤었다. 그날 저녁 풀어놓은 사람들이 빈 손으로 돌아와 죄송하다고했을 때 그들의 무능력에 광기는 극한까지 치달았고 그 자리에서 그들을 죽여버렸다. 피를 좀 보니까 한결 정신이 맑아지면서 정신이 돌아왔고 정보를 캐내기 시작했다. 먼저 자신을 친 놈은 이 지방 사람이 아니었고 심지어 그놈이 탄 마차는 귀족들이나 타는 것이었기에 괜히 건드렸다가 부정탈까 이를 갈며 그놈을 찾는 걸 포기했었다. 그리고 자신의 목적인 사내를 찾는 것은 훨씬 쉬웠지만 그만큼 어려웠다. 앙리 뒤프레라는 이름의 사내는 다름아닌 잉골슈타트 대학의 학생이라는 사실에 수직상승하는 혈압을 진정시키느라 애를 먹었다. 잉골슈타트 대학. 그곳은 마을 사람들에게 일종의 성역이었다. 나라에서 가장 장래가 촉망되는 젊은이들이 모여있는 곳이자 마을의 발전을 가져다주는 이들이 있는 곳인만큼 사람들은 이곳을 지날 때만큼은 조심스러웠고 자크의 가게의 매상을 올려주시는 주 고객이었기에 자크에게도 그들의 존재는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다행히도 앙리가 졸업생이라는 사실이 자크를 한결 편안하게 만들었다. 얼마안가 앙리는 졸업과 동시에 마을의 의사로 취직했다는 소식이 자크에게 들려왔고 자크는 즐겁게 앙리를 납치할 계획을 짜며 그를 어떻게 다룰지 상상하고 있을 무렵 앙리가 덜컥 군의관으로 입대했다는 청천벽력이 떨어졌다. 이에 자크는 또다시 반 미치광이가 되어서 도박장을 완전히 뒤집어 엎어버렸다. 군대라면 완전히 자신의 영역밖인데다가 심지어 생사마저 불분명한 곳이었다. 결국 자크는 이를 갈며 앙리를 잡아오는 계획을 접어버렸다. 마을도 꼴도 보기 싫어서 도박장을 팔아버리고 그곳을 완전히 떴다. 이리저리 뒷골목을 방랑하던 자크는 우연히 자신과 궁합이 잘맞는 에바를 만나게 되었고 둘은 휘황찬란한 격투장을 짓고 격투사들의 피의 향연을 즐기고 도박꾼들의 돈을 긁어모이며 그들을 뒤에서 비웃으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었다. 그리고 몇 달전, 에바가 소중히 여기던 강아지를 어떤 새끼가 먹어버리는 사건이 벌어졌고 에바는 여기에 광분하여 본인이 그 새끼를 잡겠다면서 말리던 자크도 차버리고 사람을 끌고 숲으로 가버렸다. 자크는 사랑하는 아내가 다칠세라 불안해하며 집 밖에서 에바를 기다리고 있었다. 돌아온 아내는 얼굴 하나가득 웃음꽃이 피어있길래 강아지를 먹은 새끼를 작살냈구나하고 지레짐작하고 같이 웃으며 아내를 반겼는데 그녀는 돈이라고 말하며 한 사내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자크는 그 때의 충격을 잊을 수 없었다. 앙리 뒤프레!!! 이 사내가 어떻게?! 자크는 굳어질 뻔한 얼굴을 미소로 가리며 앙리를 바라보았다. 더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지만 저 갈색 머리에 단아한 외모는 앙리 뒤프레였다. 그러나 눈앞에 있는 앙리는 총명한 눈빛을 잃었고 하는 행동이 마치 어린아이와 같았다. 코트 안에 있는 몸은 과거 자신이 맛보고 즐겼던 하얗고 부드러운 몸이 아니라 거칠고 그로테스크하게 이리저리 꿰매져있었다. 에바는 그날 저녁 격투장에 앙리를 내보냈다. 자신에게 반항도 못하고 눌렸었던 앙리는 덩치 좋은 상대의 발길질에 얼굴이 돌아갈 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한 손으로 상대방은 목을 조르며 들어올리자 아내는 환호성을 지르며 죽이라고 부추겼다. 그러나 앙리는 상대방을 내동댕이치고는 유유히 격투장에서 내려왔다. 이에 에바는 완전히 열을 받고 괴물새끼라고 부르며 자신에게 괴물새끼 교육을 일임했다. 이에 아내의 기에 못이기는 척 이 일을 받아들이는 것처럼 연기했다. 아내가 사라지고나서 입가의 근육이 고장이라도 난 것처럼 실실 웃었고 곧이어 한 가지 생각이 들었다.
이건 하늘이 내게 주신 기회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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